팀장은 매일 선택과 책임 사이에서 줄타기합니다.
결정은 어렵고, 시간은 늘 부족하며, 유능한 인재는 떠나려 합니다.
잘해보려는 마음은 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요즘 팀장은 실무자와 리더 사이를 오가며
성과를 만들고, 팀원을 이끌고, 위와 아래의 요구를 모두 조율해야 합니다.
일의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정서적 케어까지 책임지는,
말 그대로 전방위 역할을 수행하죠.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무게를 어떻게 견디고, 이어갈 수 있을지 말이죠.

오늘은 팀장을 지치게 만드는 대표적인 세 가지 함정을 짚어보고,
그 속에서도 균형을 지키는 현실적인 생존 가이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유 팀장의 팀원들은 서로 불만 섞인 말을 주고 받습니다.

유 팀장은 매일 다양한 의견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유 팀장은 리더로서 모든 의견을 반영하고 싶은 욕구와 결단 사이에서 번번이 흔들립니다. 모든 팀원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지만, 누구의 의견도 쉽게 무시할 수는 없죠. “팀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족쇄가 됩니다.

그는 애쓰고 있지만, 결국 각 구성원의 의견에 얽매여 자신의 판단을 자주 의심하게 됩니다. 팀원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 속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 어렵고, 어느 하나를 결정했다가 나머지 의견들이 배제되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실제로 팀원들은 유 팀장의 결정장애로 인해 점점 피로를 느끼며 “우리 팀장님이 결정을 못하고 우유부단하다”는 볼멘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리더가 결단을 미루며 머뭇거리는 동안, 팀원들은 지치고, 일을 추진할 동력을 상실해갑니다.

가장 흔한 이유는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상주의적 믿음입니다. 유 팀장처럼 신중한 리더일수록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려는 마음이 그를 짓누르게 되죠.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선택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이상적이지만, 모든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지나친 조정이 오히려 혼란과 불안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말을 듣게 되시죠?

매일같이 쏟아지는 긴급한 일들에 끌려다니다 보면, 어느새 중요한 일들은 뒤로 밀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불을 끄는 소방관처럼, 매일 눈앞에 닥친 일들을 해결하는 데만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죠.
사실, 긴급해 보이는 일의 대부분은 시간에 쫓겨 생긴 환상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기 쉽죠. 그런데 나중에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은 오히려 간과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장기적인 목표를 놓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단순 긴급성의 효과(Mere Urgency Effect)입니다. 긴급한 일을 해결하는 데 온종일 매달리지만, 정작 중요한 일들은 손도 대지 못하는 그런 상황 말이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간단한 일이나 기한이 촉박한 일부터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의 중요성보다는 긴급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리더라면 이 문제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함정에 빠지는 순간, 전략적 사고와 장기적인 목표 설정, 팀원들의 발전을 위한 고민이 사라지고, 당장 눈앞의 문제들에만 집중하게 되니까요.

서팀장은 그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탄탄한 팀을 만들었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한때 가장 에너지 넘치고 성과가 좋았던 팀이었지만...

현재는 “유능한 직원은 떠나고 무능한 직원만 남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서팀장은 믿고 있던 핵심 구성원이 한 명씩 이직을 시작하는 것을 보며 당황했다

.하나같이 "더 좋은 기회"를 찾아간다는 이유로 떠났지만,

서팀장은 “회사는 성과도 꾸준히 내고 있는데...왜?”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는다.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를 아시나요?

피로스 전쟁은 로마와 그리스계 도시국가 타라스의 분쟁에서 시작된 전쟁입니다. 타라스의 요청으로 참전한 피로스 왕은 여러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큰 병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결국 그는 전쟁을 포기했고, ‘피로스의 승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무의미한 승리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닌, 상처 뿐인 승리’를 의미하죠.

피로스의 승리가 시사하는 점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항상 좋은 전략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때로는 눈앞의 승리보다 장기적인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거죠.

사례 속 서팀장이 고민하는 당장 눈 앞의 성과에만 집중하다가 유능한 사람을 잃게 되는 상황과 닮았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퇴사는 구성원의 업무 의욕과 역량 때문이기보다는 리더가 구성원과의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퇴사자를 두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